본문 바로가기

잡다한 축구이야기

[옵타 에널리스트]시메오네 2.0-아틀레티코는 어떻게 후반기에 달라졌는가?

타 칼럼니스트 로비 던(Robbie Dunne)의 글, 5월 28일에 작성되어 5월 28일 기준임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천둥같은 사람이자 촐로이즘(시메오네의 애칭을 따서 Choloism이라고 부르는듯-역주)의 아버지인 디에고 시메오네는 최근 몇 년간 자신의 전술의 존망에 대한 의문에 직면해왔다.

 

10년전 시메오네는 자신의 사단을 이끌고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를 제치고 권좌에 올랐으며 리그 내에서 자기만의 자리에 안착해왔다스페인의 양강에 맞서는 일이 언제나 편한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노력하는 것을 멈추지는 않았다.

 

축구계가 거의 불가능해보이는 속도로 변화하고 있음에도 시메오네는 그에 맞추려고 노력한다.

 

라 가제타와의 인터뷰에서: “축구는 변화하고 있습니다고딘 세대에 대한 생각을 해봤는데 오늘날 그런 방식으로 플레이한다면 압도당할겁니다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감독으로서 스스로도 변화를 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힌 것에서 그의 고민을 볼 수 있다.

 

최근 몇 년 간의 노력 끝에 일관성 있고 확실한 플레이스타일을 확립했다수 많은 시행착오 끝에 이전의 스타일과 다른 촐로이즘 2.0은 만들어졌다.

 

우리는 아직도 월드컵 이후의 지금의 모습이 진짜인지 확신할 수 없다전술의 변화는 명확하고 결과도 좋아왔지만월드컵 이후로 확실히 동기부여가 될만한 것이 없다는 게 아틀레티코에겐 위험한 신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아틀레티코는 레버쿠젠포르투브뤼헤로 이루어진 조에서 4위를 하면서 챔스에서 탈락했다리그 우승도 레알카디스마요르카비야레알에게 패배하면서 물건너 가버렸다.

 

아틀레티코는 시메오네의 지휘아래 11년 연속으로 챔피언스 리그 진출에 성공하고 있다그 사실만으로도 대단하지만시즌이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이번에도 챔피언스 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아틀레티코는 현재 리그 3위에 머물면서 시즌을 끝내려고 하고 있으며 이번 시즌 후반기는 시메오네 부임 기간 중 가장 성공적인 6개월일 것이다월드컵 휴식기 이후 리그에서 아틀레티코 보다 많은 골을 넣은 팀이 없으며(45골 득점오직 바르셀로나 만이 아틀레티코보다 더 많이 승리를 챙겼으며(15오직 비야레알만이 아틀레티코보다 많은 기대득점 수치를 가지고 있었다.(43.2)

 

만약 라리가가 월드컵 이후에 시작했으면 아틀레티코는 22경기를 치르고 우승했을 것이다.

 

그렇다면시메오네는 어떻게 변화를 만들어냈을까?

 

이전까지 시메오네의 철학이라고 한다면 4-4-2, 단순함좁은 간격사력을 다하는 수비라고 정리할 수 있다.

시메오네 전술의 공식은 간단하지만 전술이 가져왔던 성공에 맞추어서 더 정교해질 필요가 있었다팀이 명성을 점점 얻어감에 따라시메오네는 진화할 필요가 있었다시메오네는 선수단에 더 비싸지고 좋은 선수들이 들어오면서 해결책에 대한 의문에 직면했다공을 다루는데 탁월한 선수들은 90분 내내 공이 없으면 자신의 사력을 다하지 않았다.

 

예전에는 땀에너지피지컬을 통해서 아틀레티코는 상대를 이겨냈었다.

 

발전하기 위해, 시메오네는 옛날의 생각들을 떠나보내야 했다시메오네는 변화를 원했다그러나 옛날 방식대로 전술을 바꿀 생각은 아니었다만약 그가 옛날 전술을 완전히 떨쳐 내버리고 싶었다면 그 전술을 대체할 것이라고 믿었던 것이 필요했다.

 

시메오네는 최근 몇 년동안 로드리와 토마스 파티를 연속으로 떠나보냈지만 그 둘을 대체할 비슷한 능력의 선수를 찾지 못했다시메오네는 수비형 미드필더를 돌려쓰고 3백 변형을 통해 전술의 틈을 때우려고 해왔다.

 

새로운 전술은 상대의 압박에 당하지 않고 더 나아가 수비 진영에서부터 역습당하지 않도록 후방에서부터 만들어 가자는 것이었다이러한 전술을 적용하기 어려운 것이었다시메오네는 이 스쿼드로 빌드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가지고 있지 않았었다하지만 그 해답은 수비수가 기술적으로 충분히 빌드업을 만들어 갈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해결가능했던 것이다.

 

그 해답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었다.

 

시메오네의 전술을 논하기 위해서는 마리오 에르모소를 빼놓을 수 없다에르모소는 아마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좌측 센터백일 것이다시메오네의 전술에서 에르모소만큼 중요한 선수는 없을 것이다.

 



에르모소가 팀 동료를 모욕한 관중을 잡기 위해 메트로폴리타노의 관중석으로 올라간 것은 그리 오래전 일이 아니다이것은 월드컵 전에 팀에 퍼져있던 좌절감의 수준을 보여준다팀은 어쩔줄을 몰라했고 공포와 썩어빠진 정신의 바다에서 표류하는 것처럼 보였다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시메오네의 인생 직장에서 짤릴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돌았다.

 

에스파뇰에서 영입한 재능있고 2년 전 우승맴버였던 에르모소는 시메오네의 눈 밖에 있었다에르모소는 전반기에 리그에서 단 3경기만 출전했고그 중 한경기는 교체로 들어왔다가 18분만에 교체 아웃된 경기였다.

 

시메오네는 2019년에 뮌헨으로 간 뤼카 에르난데스를 대체하기 위해 그를 영입했다시메오네는 에르모소를 대체 자원으로 생각했지만에르모소는 뤼카가 아니었다에르모소는 에르모소다레알 유스 출신의 27살 에르모소는 자신만의 능력이 있다가끔 수비 실책이 있지만온더볼 상황에서 대담하고 모험적인 패스를 성공 시킬 수 있는 기술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다.

 

시메오네가 개개인의 재능을 맘껏 뽐내게 허락한 선수는 몇 없었다그리즈만이 그랬고 에르모소가 그 다음이 되었다에르모소는 당신의 골치를 아프게 만들었던 아틀레티코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해결했다.

 

에르모소는 상대의 역습을 막기 위해 인버티드 미드필더(이번시즌 아놀드가 수행하는 그 역할-역주역할을 수행한다인버티드 미드필더를 맡으면서 로드리와 파티가 잉글랜드로 떠난 이후 생긴 문제를 해결했다그리고 코케의 부족한 운동 능력을 보완하기 위해 미드진이나 공격진이 내려와서 커버할 필요가 없게 만들면서 코케가 딥 라잉 미드필더로 뛰는데 문제 없게 만들었다4에서는 레프트백으로도 뛸 수 있어서카라스코가 걱정없이 윙으로 상대 측면을 털 수 있게 만들어준다그리고 에르모소는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것에도 주저하지 않는다.

 

 (지난 15년간 5대 리그에서 1350분 이상 뛴 수비수들과 비교한 스탯을 퍼센테이지로 나타냈다)

 

펩 과르디올라가 최근 스톤스를 두 가지 역할로 사용하는데 찬사를 받고 있지만마찬가지로 시메오네도 에르모소를 지난 6개월 동안 같은 역할로 써왔다.

 

에르모소는 월드컵 이후 리그에서 골로 이어진 13가지 오픈플레이 상황에 모두 참여했다이것은 에르모소가 5대 리그를 통틀어서 득점에 가장 많이 관여한 센터백임을 보여준다(니코 슐로터벡과 동률).

 

아틀레티코는 에르모소가 선발로 출전한 경기에서 72.7% 승률을 가지고 있고경기당 평균 2.2골을 득점하고 있다반대로 에르모소가 없는 경기에서는 42.9% 승률평균 1.2골 밖에 넣지 못했다.

 

키어런 트리피어의 이적으로 인해 아직까지도 시메오네와 아틀레티코가 대체자를 찾고 있다.

 

에르모소가 나타남으로서 필드 반대편에도 도움을 줄 수 있게 되었다그의 왼발로 경기장 반대편에서 공격의 문을 열 수 있게 되었다이것은 팀원들이 경기장에 보다 더 횡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예전에 오른발잡이인 호세 히메네스가 좌측 센터백 자리에 있었을 때는 상대 팀들이 오른발로 패스할 것을 간파하고 쉽게 공을 가로챌 수 있었고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수비하기 편하게 만들었다.

 

나우엘 몰리나도 월드컵 이후로 새로 영입된 선수처럼 모습을 드러냈다에르모소가 경기장 반대편의 몰리나에게 패스하는 패턴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전환 방식이다몰리나가 뛰어난 라이트 백이라서 효과를 보는 것도 있겠지만 핵심은 에르모소의 공을 다루는 대담하고 뛰어난 실력이다.

 

(에르모소가 이번 시즌 보여준 전환, 경기장 가로폭의 최소 60%는 넘겨서 패스한다. 패스능력을 보여주는 부분)

 

에르모소가 살아난 만큼 아틀레티코의 공격도 살아났다.

 

앙투안 그리즈만이 돌아오다.

 

그리즈만은 자신의 능력을 극대화시켜준 팀에서 슈퍼스타로 뛰는 것이 행복해보였던만큼. 그리즈만이 아틀레티코를 떠났던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것은 원하는 걸 하는 것보다 해야하는 걸 하는 곳으로 옮겨간 것처럼 느껴졌다많은 선수들이 시간을 되돌릴 수 없었지만, 이는 그리즈만에게 해당되는 일이 아니었고 결국 그는 시계를 다시 돌렸다아틀레티코가 이번시즌 우승 경쟁을 하는 팀은 아니었지만그리즈만은 분명히 이번시즌 최고의 선수이다.

 

 

오직 레비만이 (페널티 제외) 14골을 넣은 그리즈만을 넘어 23골을 넣었다라리가의 그 어떤 선수도 그리즈만보다 xA값이 높지 않았으며 (9.6) 그리즈만 홀로 이번 시즌 두 자리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13). 그리즈만은 골무원 레비를 이어 두 번째로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27)

 

시메오네의 가장 신임받는 부하 중 한 명으로서그리즈만은 책임감과 신뢰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플레이를 한다앞서 언급했듯이그리즈만은 온 피치를 자유롭게 누빌 수 있다그리즈만은 시메오네를 위해 많은 포지션에서 뛸 수 있고 뛸 것이고 여태까지 자주 뛰어왔다.

 



(이번시즌 그리즈만이 뛴 포지션)

 

시메오네는 그리즈만의 감각을 믿지만 그것이 이적하자마자 하루아침에 생긴 것은 아니었다그리즈만도 시메오네의 전술에 적응하지 못해서 주앙 펠릭스가 꾸준하게 받았던 만큼의 비판을 받았다하지만 그리즈만은 펠릭스가 보여주지 못했던 모든 것을 보여주었다.

 

그리즈만의 공격 지표는 그리즈만의 아틀레티코가 어땠는지 보여준다라리가의 그 누구도 그리즈만보다 많은 공격 과정에 관여하지 않았다.

 



(이번 시즌 라리가 공격수들의 공격 관여도, 그리즈만이 1등이다.)

 

그리즈만의 다재다능함은 찬사를 받아왔지만 아직도 저평가 되어있다가장 칭찬받아야 할 부분은 팀의 스타임에도 그리즈만이 왕성한 수비참여도를 보여준다는 것이다그리즈만은 경기당 5.4회의 수비 행동을 보여주는데 이는 지난 15시즌 동안 5대 리그 공격수들의 수치를 비교해봤을 때 상위 7%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지난 15시즌 동안 뛰었던 5대리그 공격수(1350분 이상 출전)들의 스탯과 비교한 자료를 수치화 한 도표)

 

그리즈만에르모소몰리나는 이번 시즌 밀물처럼 급부상했고 이제는 팀을 캐리하고 있다야닉 카라스코는 이번 시즌 7골 중 6골을 후반기에 넣으면서 바이언과 바르셀로나의 관심을 받고 있다사울 니게스는 19-20시즌 이후로 처음 2경기 연속 골을 넣었다한 때 방황하던 선수들이 이제는 주목받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다음 시즌에 대한 의문

 

아틀레티코 팬들은 여름 이적시장을 기다리며 기대를 품고 있을 것이다하지만 아직 해야할 숙제가 남아있다지난 몇 년 동안 구단의 이적시장 전략과 시메오네의 전술이 일치하지 않았다.

 

예로 들자면 126M 유로를 주고 기대를 품고 벤피카에서 대려온 주앙 펠릭스가 있다클럽의 미래라고 여겨졌지만 그런 건 없었다구단과 시메오네는 같은 책을 읽고 있지만 다른 속도로 읽는 것 같다디렉터는 거침없이 책을 읽어나가지만 시메오네는 놓치는 부분이 없도록 한 문장 한 문장 꼼꼼하게 읽고있다.

 

구단의 영입 전략이 시메오네의 부족한 스쿼드에 대한 비전에 도움을 주진 못했지만이제는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보드진이 그의 생각에 맞춰줄 수 있다.

 

차을라르 쇠윈쥐는 거의 아틀레티코 선수나 다름없는 상태다쇠윈쥐는 스테판 사비치를 대체할 것이고 백3의 모든 자리에서 뛸 수 있다쇠윈쥐의 영입은 아틀레티코가 이제는 점유율 줌심의 축구로 향한다는 걸 보여주는 증거다이번 시즌 많은 경기를 뛰진 못했지만 90분 당 볼터치 81회를 기록하는데 이는 사비치의 64회를 넘어 5대 리그 수비수 전체 중 상위 7%에 해당한다.

 

아틀레티코는 이번 시즌 가장 주목받는 젊은 선수 중 하나인 아르나우 마르티네스와 이적 링크가 뜨고 있고이강인도 영입 루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두 선수 모두 볼을 다루는데 능숙한 선수들이다.

 

죽기 살기로 덤비는 플레이를 하는 아틀레티코에게 이러한 움직임은 헛된 기대일 수도 있다그러나 위험은 월드컵 이후로 오랜만에 낮아졌고팀은 옳은 방향으로 가고있다미래에 대한 안개가 드리우고 약속의 땅으로 팀을 이끄는 시메오네는 앞으로 가야할 길을 알고 있다.

 

의역이 다소 포함 되어 있습니다. 오역 지적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원문-https://theanalyst.com/eu/2023/05/diego-simeone-tactics-atletico-madr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