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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혐오자'에서 '구단 공식 팬클럽 부회장'까지, 축구 보는 한 청년의 이야기. "가족이 된걸 환영합니다! 페냐 아틀레틱 클럽 코리아!"  이 한 문장이 아틀레틱 클럽 공식 트위터에 올라온 걸 본 그 순간 머릿속에서는 지난 9년간 팬으로서 활동한 나날들이 스쳐 지나가고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짜릿함의 전율이 온몸에 흘렀다. 어떤 훌륭한 감독을 데려와서 엄청난 영화를 만들더라도 그때와 같은 카타르시스를 절대로 만들어 낼 수 없을 것이다. 지금이야 축구에 죽고 축구에 살며 매주 새벽에 일어나서 아틀레틱 클럽과 서포팅 하는 다른 팀들 경기를 보고 주말 오후에는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경기를 보러 갈 만큼 충실한 축구팬의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사실, 내 어린 시절을 생각해본다면 나는 축구를 싫어했다.  나는 초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밖에서 노는 건 좋아했는데 신기하게 운동을 배우는 건 싫어..
바스크의 사자, 다시 한번 유럽의 사자로. -23/24 시즌 아틀레틱 클루브에 대하여- 지난 시즌 후반기의 처참했던 경기력과 성적으로 유럽대항전의 문턱에서 아쉽게 떨어진 걸 생각해 본다면, 이번 시즌 화려하게 날개를 펼치고 날아오를지 예상했던 팬들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특히, 프리시즌에서 멕시코 리그 네카사에게만 승리를 거둔 것만을 생각해 본다면 더욱 발베르데 감독이 해내리라 기대하긴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발베르데는 보여주었다. 발베르데와 아이들은 다크호스 지로나, 아틀레티코 같은 거함 들을 잡고 리그 5위를 순항 중이며 40년 만에 바지선이 네르비온 강에 떠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틀레틱은 6년 만에 유럽으로 발을 내딛게 되었고 이제는 더 높은 무대를 바라보고 있다. 지난 시즌의 아픔을 딛고 어떻게 지금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는지, 앞으로 좋은 성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떤..
[옵타 에널리스트]시메오네 2.0-아틀레티코는 어떻게 후반기에 달라졌는가? 타 칼럼니스트 로비 던(Robbie Dunne)의 글, 5월 28일에 작성되어 5월 28일 기준임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천둥같은 사람이자 촐로이즘(시메오네의 애칭을 따서 Choloism이라고 부르는듯-역주)의 아버지인 디에고 시메오네는 최근 몇 년간 자신의 전술의 존망에 대한 의문에 직면해왔다. 10년전 시메오네는 자신의 사단을 이끌고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를 제치고 권좌에 올랐으며 리그 내에서 자기만의 자리에 안착해왔다. 스페인의 양강에 맞서는 일이 언제나 편한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노력하는 것을 멈추지는 않았다. 축구계가 거의 불가능해보이는 속도로 변화하고 있음에도 시메오네는 그에 맞추려고 노력한다. 라 가제타와의 인터뷰에서: “축구는 변화하고 있습니다. 고딘 세대에 대한 생각을 해봤는데 오늘날..
[번역] 라울 가르시아: 더 부유한 나라에서 나은 삶을 원한다면 증세는 언제든 환영이다. 몇 달전인가, 구라철이라는 체널의 영상에서 야구선수 채태인씨가 세금문제에 대해 토로하는 장면을 본 적이있다. 굉장히 분노에 가득찬 어조로 우리나라의 세금 제도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운동계에선 금기시되고 있는 정치인언급도 서스럼없이해서 유독 그 장면만 뇌리에 깊게 박혔다. 영상 출처 그 장면을 생각하면서 라울 가르시아가 El Pais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개인 의견이 상당히 대비되어 인터뷰를 번역하면 재밌을것 같아서 블로그에 남겨보고자 한다. 본격적으로 인터뷰에 들어가기 앞서, 간단히 채태인씨의 논지를 요약하자면 내가 정당하게 노동의 대가로 얻은 임금을 국가가 절반 가까이 세금으로 가져가는게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내 입장에서 생각해봐도 일 년에 10억을 번다고 가정했을때 세금으로 ..
아틀레틱 팬의 성지순례(3): 레사마 훈련장을 가다 산세바스티안을 떠나, 스페인, 포르투갈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가 1월 22일에 있는 레알 마드리드와의 리그 경기 직관을 위해 그 전날인 21일에 빌바오에 도착했습니다. 사실 빌바오는 직관만 하려고 갈 생각은 아니었습니다. 이왕 여기까지 온 김에 선수들 사인을 받아봐야겠다라는 계획도 있었습니다. 마침 다행스럽게도 경기 전날 훈련일정이 오후에 잡혀서 여유롭게 아침 버스를 타고 빌바오에 도착했습니다. ​ 오비에도라는 버스로 4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서 출발하는 일정이었기 때문에 훈련일정이 아침에 잡혔으면 새벽버스를 타고 터미널에서 노숙하고 훈련장에 갈 뻔 했습니다.. ​ 차창으로 바라본 안개낀 아스투리아스의 풍경 ​ 빌바오에 도착하니 2시쯤이었습니다. 훈련시작까지 어느정도 시간이 남아 숙소에 캐리어를 놓고 배낭만..
아틀레틱 팬의 성지순례(1): 산 마메스 구장 투어 지난 여름, 무엇에 홀린지 모르겠지만 겨울에 스페인을 가야겠다 결심하고 항공권을 구매했습니다. 이왕 스페인에 가는 김에 인생최애구단인 아틀레틱 클럽의 경기와 선수들이랑 사진도 찍고 사인도 받고 싶어 여행일정에 레자마 훈련장과 산 마메스 방문을 일정에 넣었습니다. ​ 한국에서 스타디움 투어 일정을 알아보던 중 빌바오에 머무는 기간 동안에는 투어를 진행안한다고 나와 있어서 깊은 고민을 하다가 빌바오 근처 산세바스티안에 머무는 일정이 있어 산세바스티안에서 버스를 타고 산 마메스로 향했습니다. ​ 산세바스티안에서 빌바오까지는 버스로 약 한시간 반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최근에 새로 버스터미널을 지었는지 건물 외부도 상당히 새것 같았고 터미널 내부도 깔끔하게 정비가 잘 된 모습이었습니다. ​ 빌바오 버스터미널..